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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6년 07월 14일(木)
뤼순 감옥의 ‘독립운동가 유물’ 첫 한국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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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왼쪽 사진)와 그가 수감돼 순국할 즈음의 뤼순감옥 전경(오른쪽). 안 의사의 유해는 당시 공동묘지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후에 생긴 공동묘지도 있어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자료사진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러·일 감옥 역사특별전’

동아시아지역 최대규모 감옥
신채호·박희광 등 투옥·순국

‘안중근 사형장’ 도면 선보여
당시 수감자들 밥그릇 등도
“사료발굴·역사 연구 이바지”


안중근 의사와 신채호 선생이 순국하는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한이 서린 중국 뤼순(旅順)감옥박물관의 전시품들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역사관의 10옥사에서 ‘고난과 항쟁 여순 러·일 감옥 역사 특별전’을 연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 있는 뤼순감옥박물관의 정식 명칭은 ‘旅順日俄監獄舊址(여순일아감옥구지)박물관’으로 보통 뤼순감옥박물관으로 부른다. 일본의 중국 침략 요충지에 위치한 뤼순감옥은 원래 러시아가 1902년 지었지만 1905년 러일전쟁에서 패해 일본에 넘어갔고, 일제가 1907년 증축해 한국에 서대문형무소가 설치되기 전까지 동아시아 최대 감옥이었다. 하지만 안 의사가 순국할 때 감옥의 명칭은 ‘관동도독부감옥서’(關東都督府監獄署)였다.

뤼순감옥의 한국인 독립운동가 연구는 물론 안 의사 유해발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연구를 해온 김월배 다롄외국어대 교수가 이번 한국 전시에도 깊이 관여했다.

뤼순감옥박물관의 초빙연구원이기도 한 김 교수는 13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뤼순감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운동가에 대한 역사교육은 물론 같이 일제에 맞섰던 한·중 교류에도 역사적·현실적 의미가 크다”며 “하지만 아직 사료에 비해 연구가 미비해 이번 한국 전시를 계기로 관심을 모으고 뤼순감옥의 사료발굴과 연구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 연구에 따르면, 뤼순감옥에서 순국 또는 수감됐던 한국인 독립운동가는 안중근 신채호를 비롯해 우덕순 유동하 조도선 유상근 최흥식 이필현 황덕환 김원국 박희광(이명 박상만) 손기업 박민항 백여범 이창용 채세윤 등 16명으로 집계된다. 중국 측이 1955년 뒤늦게 발견한 일부 수감인원 1248명의 명단에만도 박 씨가 25명, 김 씨가 84명이 나와 한국인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전시의 포인트는 안 의사가 순국(1910년 3월 26일 오후 1시)한 사형장을 보여주는 뤼순감옥의 상수도 도면. 김 교수는 “뤼순감옥에는 1907∼1933년에 사용된 것과 이후에 사용된 2개의 사형장이 있다”며 “이번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복사본이 기증된 상수도 도면에는 ‘관동도독부감옥서’ 당시 안 의사가 돌아가신 사형장이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또 안중근 신채호 유상근 최흥식 박희광 등 한국 독립운동가가 소개되고, 뤼순감옥에서 사용한 수감자의 밥그릇 등 유물도 전시된다.

한편 안 의사의 유해발굴과 관련해 김 교수는 “한·중 간에 유해발굴에 대한 협조가 합의됐지만, 아직 큰 진전은 보고 있지 못하다. 0.001%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안 의사의 유언에 따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한·중·일 3국이 안 의사 유해발굴 상설위원회를 발족해 꾸준히 논의해야 한다. 기존 유해발굴 관련 내용을 검증하고 지표투과 레이더 방식 등 과학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안 의사의 유해가 묻히신 자리까지 입증할 순 없지만, 관동도독부감옥서 공동묘지에 묻히신 것은 자명하다”면서 “하지만 관동도독부감옥서 당시와 이후의 공동묘지가 같은지 확인할 수 있는 사료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뤼순감옥박물관은 2015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학술대회 연구 성과 발표 등 교류 사업을 해왔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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