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성주 배치>“1.5㎞ 떨어진 마을 전자파 문제없어 국내 전파법 · WHO 안전기준 충족”

X - 밴드레이더 시뮬레이션

국방부 관계자 “안전성 자신”
“日기지는 발전기 소음 있지만
한국, 韓電 전기 사용해 무해”

한·미 공동실무단이 경북 성주군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 배치 지역으로 선정하기 전 시뮬레이션과 자료 분석 작업 등을 통해 해발 400m 방공포 부대에서 X-밴드 레이더인 AN/TPY-2 전자파를 쏠 경우 1.5㎞ 떨어진 성주읍 주민들이 우려하는 전자파 유해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에 따른 지역주민 전자파 노출 피해 위험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14일 “한·미 공동실무단이 성주읍 해발 400m의 공군 방공포부대에서 전자파를 쏠 경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유해성을 측정한 결과 주민 거주 지역과는 해발이 300m 이상 차이가 나며 전자파 세기는 국내 전파법 제47조와 세계보건기구(WHO) 안전기준을 충족해 유해성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공동실무단은 이 같은 측정자료를 근거로 공동실무단 운용보고서 부록 4 ‘레이더 전파안전’ 제2항에 따라 성주군을 사드 배치 적합지역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전자파 안전성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송수신 소자 2만5000여 개를 갖고 있는 AN/TPY-2 레이더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그치지 않고 있다. 사드가 배치될 성산포대는 해발 400m 고지대로 성주읍에서 남동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성주군청, 성주읍사무소, 성주군 보건소, 성주농공단지 등 성주군의 주요 행정·경제 시설이 성산포대와 인접한 거리에 있다. 인근 성산리에는 1388가구, 2800여 명이 거주한다. 북한을 향할 포대 북서쪽 2.5㎞ 반경 이내에 초등학교와 아파트, 경찰서 등 성주 중심가가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 육군 교범에는 폭발물 탑재 항공기 제한공역 5.5㎞, 일반 항공기 비행제한 공역 2.4㎞, 비통제인원 출입제한 구역 3.6㎞로 규정하고 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레이더 최저 탐지고각인 5도 이상으로 전자파가 방사될 경우, 비통제인원 출입제한 구역(인가를 받지 않은 사람의 통제가 제한되는 지역) 최대치인 3.6㎞지점 기준으로 하면 건축물 높이가 315m 이상이어야 전자파 영향을 받는다”며 “사드 포대가 들어설 지역은 표고 400m로 전파를 수평 이하로 쏠 이유가 없고 보통 20∼40도 각도로 상공을 향해 전파를 조사(照射)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X-밴드레이더를 운용 중인 일본 교토(京都) 북부해안 교가미사키(經ケ岬)기지 인근 주민들의 발전기 소음 민원과 관련해 현지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설치된 교가미사키 미군통신소는 발전기 6대를 가동하며 발전기당 2개씩 12개의 엔진이 24시간 돌아가 1㎞ 이상 떨어진 마을까지 소음이 전달돼 소음 공해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발전기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 송전탑을 교가미사키 레이더기지까지 연결하는 공사가 최근 완료돼 소음 민원이 곧 해소될 것으로 보고됐다”며 “성주 사드포대의 경우 평상시 한국전력이 공급하는 상전(常電)을 쓰기 때문에 소음 문제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전력공급이 갑자기 중단될 경우 가동될 예비발전기 소음 문제가 간혹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N/TPY-2 레이더는 평상시 하루 30분 정도 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