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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6년 07월 18일(月)
‘烈士의 충혼’ 깃든 용산구… ‘歷史의 도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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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 5월 열린 효창공원 의열사 상시개방행사에 참석해 참배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김구·윤봉길·이봉창 묘 등
애국지사의 숨결 살아있는 곳

미군기지 이전뒤 본격 사업화
유관순 기념비 세우고 추모제
향토 해설사와 함께 문화탐방
美軍캠프내 다양한 유적 체험


서울 용산구라 하면 많은 사람은 먼저 이국적인 풍경의 이태원과 방대한 규모의 미군기지를 떠올린다. 반면 용산구가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충혼의 도시’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용산구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미군기지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구가 도시 정체성 확립과 위상 제고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역사사업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용산구의 대표적 역사유적지는 효창공원. 이곳은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와 임시정부 요인인 이동녕·조성환·차이석 선생을 비롯해 백범 김구 선생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  유관순 열사 추모비.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6년 전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매년 새해 첫날이면 효창공원 의열사에서 참배를 하며 한 해를 시작한다. 지난해부터는 새로 임명된 공무원들은 애국·애민정신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첫 공식 일정으로 의열사를 방문한다. 지난 5월에는 의열사 재정비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했다. 한·영·중·일 4개 언어가 지원되는 키오스크(무인정보 단말기)를 설치해 효창공원을 찾은 내·외국인이 이곳 유적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을 이어나가는 다양한 사업도 벌이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 순국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가 실전(失傳)됐다는 사료에 근거해 열사의 마지막 흔적이 있었던 이태원에 추모비를 세웠다. 또 추모비가 있는 역사공원 앞길을 명예도로로 지정해 ‘유관순길(Yoogwansun-gil)’이라고 이름 지었다. 올해 식목일에는 열사의 생가터가 있는 천안에서 흙과 소나무를 기증받아 추모비 옆에 옮겨 심었다. 열사의 순국일인 오는 9월 28일을 전후해 열사의 기념비가 세워진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추모제도 진행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 추진한 ‘향토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용산문화탐방’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심원정터, 남이장군사당, 용산신학교, 새남터성당, 효창원 등 기존 탐방코스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이슬람중앙성원 등 새로운 코스를 발굴,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과 애향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나도 용산 역사문화 전문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일반 시민 접근이 어려운 용산 미군기지 안에는 근현대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기지 동쪽 둔지산 기슭에는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군 감옥시설(위수감옥)이 있다. 의병 강기동 선생부터 장군의 아들 김두한, 김수영 시인, 백범 암살범 안두희까지 이곳을 거쳐 갔다. 일제강점기 병참기지의 메카였던 ‘병기창 무기고’는 1908년에 완공돼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용산기지 메인포스트 300m 구간을 따라 흐르고 있는 만초(蔓草) 천도 용산의 옛 자연과 생태를 느낄 수 있는 자연유산이다.

용산구는 용산공원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구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미군캠프 내 근현대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생학습 프로그램 ‘용산학 강좌’의 일환으로 유적지 탐방을 진행했으며, 7월부터는 용산문화원 주관으로 매달 ‘미리 가보는 용산공원 역사문화탐방’을 운영하고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선조들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다”며 “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나가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mail 김도연 기자 / 전국부 / 부장 김도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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