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탱고’ 손잡은 SKT… ‘AR 신세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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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스마트폰 ‘팹2프로’서 구글 AR 프로젝트 ‘탱고’ 지원

SKT ‘T-real’ 탑재 여부 관심… 高품질 AR콘텐츠 제작 가능케

빠르고 복잡한 동작서도 활용… 국내 AR 산업 전반 탄력 전망

최근 증강현실(AR) 기반 게임 ‘포켓몬 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AR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레노버의 스마트폰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어서 이목이 쏠린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당 스마트폰에 SK텔레콤의 AR 콘텐츠 제작 플랫폼 ‘티-리얼(T-real)’ 탑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이 레노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등 상용화될 경우 국내 AR 기반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구글 개발자회의(I/O)에서 구글과 합작한 ‘T-real for 프로젝트 탱고’를 선보인 바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레노버는 탱고 스마트폰 팹2프로를 공개했다. 탱고는 주변 환경을 감지해 AR를 활용한 기능들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포켓몬 고가 낮은 수준의 AR라면 팹2프로를 활용한 AR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상공간 화면에 캐릭터를 구현하는 수준의 게임은 물론 이를 뛰어넘어 복잡한 항공기 엔진과 전자 장비 등을 인식하고, 빠른 움직임에서도 실제 공간과 AR를 결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팹2프로 스마트폰에 후면 카메라, 심도 카메라(Depth Camera), 모션 트래킹 카메라, 전면 카메라 등 4대의 카메라가 탑재된 것도 공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AR와 연동하기 위한 조치다. 화면이 흔들리더라도 카메라 등 센서 부품의 시간 동기화에 대한 정확도를 높여 AR도 신속하게 이를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당 스마트폰에 SK텔레콤의 T-real for 프로젝트 탱고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에는 탱고 관련 콘텐츠들이 있으나 모두 게임과 같은 ‘완성형’ 콘텐츠다. T-real for 프로젝트 탱고는 이와 달리 콘텐츠 제작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툴을 이용해 AR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하다. 기존 AR 콘텐츠의 경우 게임 등 이미 완성된 콘텐츠여서 수정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버전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지만 T-real for 프로젝트 탱고를 활용하면 클라우드 서버에 AR 콘텐츠를 저장하기 때문에 서버상에서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

팹2프로에 T-real for 프로젝트 탱고가 탑재될 경우 SK텔레콤이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삼고 있는 AR 사업이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2012년부터 AR 사업을 준비했던 SK텔레콤은 지난해 가상현실(VR) 열풍이 불며 거의 사업을 접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구글과 협업,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글과 T-real for 프로젝트 탱고를 함께 선보이기도 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포켓몬 수준의 기술 구현은 이미 완료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팹2프로에 T-real for 프로젝트 탱고가 탑재될 경우 SK텔레콤이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AR는 물론 국내 AR 산업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