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구 영장 기각… 롯데 비리수사 ‘멈칫’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소송사기? … 앞서가지 마라” 기준 전 롯데케미칼·롯데물산 사장이 19일 오전 270억 원대 소송 사기 혐의 등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소송사기’ 기준前사장 檢소환

홈쇼핑 채널 재승인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향후 롯데그룹 비리 수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80억여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검찰이 강 사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와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사장이 롯데그룹 비리 수사에서 첫 사장급 임원인 만큼 구속수사를 하기 위해 롯데홈쇼핑 측이 채널 재승인 로비 단계에서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사실까지 강조했다.

수사팀은 계열사 전반의 로비 의혹을 확인한 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강 사장 구속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검찰 내에서는 향후 롯데그룹 수사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기준(70) 전 롯데케미칼·롯데물산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270억 원대 정부 상대 소송사기와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청탁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왜 사기라고 생각하느냐” “너무 앞서가지 마라”고 답변, 혐의를 부인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