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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6년 07월 20일(水)
“癌 관련 언론보도 위협감보다 예방책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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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국립암센터 교수
기사 1138건 연구 분석


“암과 관련된 언론 정보들이 발생률이나 심각성에 비해 과도하게 부각되거나, 예방법 제시가 불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에게 사실과 근거에 입각한 정보전달이 필요합니다. 과도한 두려움이나 불안보다는 효능감을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기호(사진)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20일 언론학자인 심민선 인하대 교수, 김용찬 연세대 교수와 함께 언론에 보도된 암 관련 기사 1138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이 분석한 매체는, 신문 19곳(일간지 16개, 의학전문지 3개)과 TV 3곳(KBS, MBC, SBS), 통신사 1곳(연합뉴스)에서 5년간 출고된 약 1만3500건의 암 관련 보도 중 무작위로 추출한 1138건이다.

박 교수는 “구체적인 암 예방법을 알려주는 보도보다는 암에 대해 위협감을 높이는 보도가 많았다”며 “발생률, 사망률, 증가율 등 실제 상황에 비해 보도의 균형감도 낮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기적인 암 검진이나 금연으로 상당 부분 예방 가능한 위암과 대장암, 간암, 폐암의 경우 30% 이상의 보도가 예방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폐암, 간암, 췌장암 등은 다른 암종에 비해 심각성이 과도하게 상세히 언급됐다”며 “암과 같이 심각성이 널리 알려진 질병일수록 실천 가능한 예방법 등을 소개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단체의 역할도 주문했다. 박 교수는 “대부분의 기관이 자신들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동물실험단계에 있거나, 작은 샘플 연구 등을 과도하게 홍보하는데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교수는 “또 선진국과 같이 전문가 단체가 각 언론보도의 확실성에 대해 평가해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정보를 선택하는 국민들도 ‘와이즈 컨슈머(wise consumer)’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일반인 스스로 알아서 하기는 어려운 만큼, 언론과 전문가들이 눈높이에 맞는 정보를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국립암센터 교수로 암 예방과 극복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암 예방과 극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어떤 음식이 암 예방에 좋은지에 쏠려 있지만, 암이 많이 발생한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섭취 때문”이라며 “비만이 암 예방에 방해되는 만큼 비만을 만드는 요인들, 즉 과도한 당·육류 섭취 등은 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암에 좋은 음식을 찾아 더 섭취하기보다 현재의 과도한 섭취를 덜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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