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美 연방법원, 男女 안밝힌 ‘中性 여권’ 발급명령

미국에서 처음으로 남녀로 구분된 성별이 아니라 ‘중성’으로 표기된 여권이 발급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법원 덴버지원의 브루크 잭슨 판사는 미 국무부가 남녀 성별을 밝히지 않은 해군전역자에게 중성인 여권을 발급하도록 명령했다. 이어 여권 신청서에 ‘남성’ 또는 ‘여성’을 기입할 것을 거부한 다른 소송에서도 국무부가 원고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강제발급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 짐이라는 남성은 태어날 때부터 남녀 성별이 모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남자아이로 양육됐으나 나중에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양성으로 살아왔다. 잭슨 판사는 “국무부가 과거처럼 남녀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뉴시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