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의혹’에도 朴지지율 흔들림 없어

갤럽조사 지난주와 같은 32%
60代이상·TK에선 50% 넘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30% 초반대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 같은 견고한 지지층이 오히려 국정 운영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의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2%였다. 7월 첫째 주 31%, 둘째 주 32%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주 내내 우 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가 잇달았고, 자진 사퇴 압박에 버티기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지만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오른 55%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30% 아래로 떨어진 경우 지난해 1월 연말정산 증세 논란과 같은 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때, 그리고 지난 4·13 총선 직후 등 세 차례에 불과했다. 당시 지지율은 29%였다.

여권의 한 인사는 “콘크리트 지지율이 국정의 안정적 운영에 큰 힘이 됐지만, 집권 후반기에는 어떤 악재에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게 만들면서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면 위기감을 느끼고 국정 운영에 변화를 주곤 했다”면서 “그러나 박 대통령은 견고한 지지층이 있어서인지 소통보단 독단적인 리더십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지역으론 대구·경북(TK)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와 같은 30%,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포인트 오른 24%, 1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