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부동산으로 몰린다… 상업용부동산에 806兆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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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설정액 39兆 ‘역대 최고’
리츠, 18兆 돌파… 꾸준 성장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인해 국내외 투자 자금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부동산 투자로 몰리고 있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국내외 대체투자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지난 2014년 말 7090억 달러(약 80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7580억 달러에 달했으나 금융위기로 급감한 뒤 2009년을 저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는 2010년 이후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 속에 통화완화 정책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 차원에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은 주거용 부동산에 비해 낮은 경기 민감성, 안정적 수익,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기능 등으로 대체투자 자산으로서 매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동산 펀드와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부동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리츠는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임대료 수익과 매매 차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간접투자상품이며, 수익의 상당 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지난 6월 말 39조 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로 기관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부동산에 대한 중장기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가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부동산 펀드는 그동안 주로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으나 공실률 증가 등으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2002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리츠는 지난해 말 18조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리츠의 배당 수익률은 매년 7∼8%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0.1%로 회사채나 예금 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리츠도 오피스 빌딩 투자 중심에서 최근에는 주택과 물류 시설, 재건축·재개발, 해외 부동산 등 투자처가 다양화하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