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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6년 07월 25일(月)
신안 해저유물선에 ‘현존 最古’ 日장기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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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 40주년 특별전시회

일본인 탑승 보여주는 자료
유물 2만점·동전 1t 첫 공개
14세기 동아시아 교류 입증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중국 원대 무역선 신안 해저선 유물 속에 현존하는 최고(最古) 일본 장기판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이 신안 해저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26일부터 9월 4일까지 마련하는 특별전‘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에 이 장기판을 비롯해 신안해저선 유물 2만여 점과 동전 1t이 공개된다.

이 장기판은 가로 59.7㎝, 세로 43.5㎝ 크기에 가로 세로 각 15줄짜리로 이번 특별전을 위해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유물을 정리, 분류하는 작업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이 장기판은 발굴 당시에는 바둑판으로 분류됐으나 이번에 박물관측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14세기 일본 장기판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김영미 연구사는 “배 안에서 (선원들이) 목재에 선을 그어 만든 것으로 문화재로서 뛰어난 유물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일본 장기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배에 일본인이 탔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또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름 6.5㎝, 두께 0.3㎝의 목재 원형 조칠(彫漆)뚜껑도 새로 확인했는데 이 역시 기법 면에서 놀라운 유물이다. 김 연구사는 “1980년대 정리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보관 중이던 신안 해저선 유물을 꺼내 정리, 분류하면서 유물의 생산지 등을 새로 밝혀내기도 했다”며 “자세히 연구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신안 해저선 특별전은 신안해저선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는 역대 첫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신안 해저선 발굴 문화재들은 지금까지 여러 번 전시됐으나 종류별로 대표성이 있는 것들을 골라서 공개한 명품 위주 전시였다. 2만 4000 여 점에 이르는 발굴품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전체의 5% 정도인 1000 여 점에 지나지 않았다. 김 연구사는 “한 시기의 유물 컬렉션이 2만 여 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별전은 3부로 구성된다. 1부‘신안해저선의 문화기호 읽기’에서는 복고풍의 그릇들과 차(茶), 향, 꽃꽂이 등과 관련된 완상품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당시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중국적 취향과 그에 따른 일본 상류층이 선호했던 문화생활을 살펴보고, 나아가 고려에 있었던 비슷한 문화적 취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2부‘14세기 최대의 무역선’에서는 신안해저선이 닻을 올렸던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닝보(寧波)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역 활동을 소개한다. 3부 ‘보물창고가 열리다’는 신안해저선에 실렸던‘화물’들을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도록 도자기, 동전, 자단목, 금속품 및 향신료 등을‘큰 덩어리’로 소개한다.

신안해저선 발굴은 1975년 8월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도자기 6점에서 시작됐다. 그 도자기는 원(元·1271-1368) 나라 때에 존재했던 용천요(龍泉窯)라는 가마에서 만든 청자였다. 650여 년이 지났지만 잘 보존된 원대 도자기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국내외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당시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은 1976년 10월 27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해 1984년까지 9년여 동안 11차례에 걸쳐 배와 함께 실려 있었던 각종 물품 2만 4000여 점과 동전 28t 상당의 문화재들을 발굴했다. 14세기 일본을 왕래하던 중국 무역선으로 추정되는 신안해저선의 발굴은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효시가 됐으며 발굴된 문화재들은 14세기 동아시아의 경제적·문화적 교류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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