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매출 ‘화학 4총사’, LG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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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불구 상반기 호실적

화학, 영업이익 1조735억 기록
생활건강, 분기 최대 실적 갱신
하우시스, 건축재·차부품 성장
생명과학, R&D 흑자전환 성공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생명과학 등 LG그룹 화학 계열사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생명과학 등은 2000년 이후 LG화학에서 분사한 회사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옛 LG화학 ‘4총사’가 LG그룹 전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26일 LG그룹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10조 907억 원, 영업이익 1조 73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 1%, 영업이익 16% 증가한 실적이다. 주요 사업은 석유화학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등인데 기초소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분기 최대 실적을 계속 넘어서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조 5000억 원, 영업이익 2335억 원의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증권은 LG생활건강이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매출 1조 5434억 원, 영업이익 222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32.3% 늘어난 것으로 역시 LG생활건강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다.

LG하우시스는 상반기 매출 1조 4417억 원, 영업이익 88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6.4%, 7.1% 증가한 것이다. 건설 경기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주력인 건축자재와 미래성장동력인 인조대리석,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이 골고루 성장한 덕이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생명과학은 상반기 매출 2503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의 실적을 내며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한 뒤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등 15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웠다. LG생명과학과 LG하우시스는 각각 2002년, 2009년 분사했다.

LG그룹은 당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들 회사의 분사를 결정했다. LG화학 사업부로 있을 때 사업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보니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LG화학 고위 관계자는 “같은 화학에서 출발했지만 사업부별로 사업 성격이 워낙 다르다 보니 그룹 차원에서 교통정리 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제는 다른 회사가 됐지만 석유화학, 생활용품, 창호 등 각각의 분야에서 1등 DNA를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회경·박준우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