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톡>‘노마: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눈으로 맛보는 ‘북유럽 진수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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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지는 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을 음미하며 천재 셰프의 강한 신념과 독특한 미식 철학에 빠져든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노마: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사진)은 덴마크를 미식의 중심지로 올려놓은 레스토랑 노마의 셰프 르네 레드제피의 도전기를 담았다. 25세의 젊은 나이에 노마를 설립한 레드제피는 주위의 조롱과 비난 속에 북유럽에서 나는 제철 재료만을 고집한다. 그는 자연 속에서 미지의 맛을 찾아내기 위해 살아 있는 개미를 식탁에 올리고, 길가에 핀 꽃잎과 숲 속 이끼를 채집해 자극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미각을 전해준다. 이런 그의 노력이 세계 미식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노마는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1위에 오르지만 몇몇 장애요소가 발생하며 레드제피의 명성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다.

영화는 레드제피가 어린 시절부터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셰프의 꿈을 키우는 과정을 설명하며 지난 4년간 성공과 좌절, 재도약을 거쳐 세계 최고로 우뚝 서는 여정을 따라간다. 이와 함께 버섯채취업자, 성게 전문 어부 등 레드제피에게 재료를 공급하는 자존심 강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주며 흥미를 자극한다.

그가 만든 음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의 음식은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하기보다는 눈을 즐겁게 하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다큐멘터리 연출자인 피에르 데샹 감독은 “단순히 주방에 있는 셰프를 다루는 다큐가 아닌 시대의 흐름을 읽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