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7%… 3분기째 0%대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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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 2분기 GDP 발표

1분기대비 0.2%P 상승… GDI, 5년6개월來 최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에 그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0%대’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올 하반기 성장률은 대내외 여건 악화로 2%대 초·중반에 그쳐, 지난해 2.6%에 이어 2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GDP는 375조401억 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 0.5%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3분기째 0%대에 머물렀다. 1.2%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0%대 성장률이 이어졌다. 다만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를 기록해 2014년 3분기(3.4%)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약한 성장 국면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올 2분기에 성장률이 1분기보다 다소 개선된 것은 주로 건설투자 증가세 지속과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재연장, 임시공휴일 지정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소비 진작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0.2% 감소하면서 ‘소비 절벽’ 우려를 낳았던 민간소비는 2분기에 0.9%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개소세 등에 따른 승용차 소비 증가와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이 소비 개선을 주도했다. 국산 자동차의 내수 판매는 1분기에 8.3%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 16.8% 늘었다. 수출(물량 기준)은 반도체와 석유 및 화학제품 등이 늘어 0.9%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했고 수입은 원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 등의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높아지면서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를 기록했다. 2010년 4분기 -0.5%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 및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