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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16년 07월 26일(火)
‘섭씨 40도’ 불볕시대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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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섭씨 30도(度)가 넘는 불볕더위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밤새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도 며칠째 이어졌다. 그런데 이 불더위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남부와 미국의 서부·중부는 섭씨 40도가 넘는 지역이 속출하며, 중동 지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나든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더위는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지지난해에도 지역만 다를 뿐 이와 비슷한 뉴스를 접했다. 온실가스 증가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2000년대에 들어 인류 역사상 가장 무더웠던 10개 해에 최근 7, 8년이 항상 포함돼 있을 만큼 무더위가 반복되고 있다. 올 여름 무더위 기록도 수년 안에 경신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미래의 기후 전망은 훨씬 암울하다. 지금 태어난 아이가 환갑을 맞이할 즈음에는 올해와 같은 여름 날씨가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한다. 그때에는 올해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나타난 섭씨 40도 이상의 더위가 우리나라에 나타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구온난화는 필연적으로 심각한 기상이변을 동반한다. 지구에 나타나는 모든 기상 현상은 열대지역과 극지역 간의 열적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서 발생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열대·중위도·고위도 지역의 열적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열적 상태가 달라지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대기와 해양 순환이 달라지며, 이로 인해 과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기상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실의 일로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대기과학계 한쪽에서 논의되고 있는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 간의 논쟁도 끝낼 때가 됐다. 미래의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를 정확하게 전망하려는 노력을 정리할 때다. 2007년에 발간된 정부간 기후변화 패널(IPCC) 4차 보고서와 2014년의 5차 보고서에서 보듯이 지구온난화는 온실가스의 증가에 의해 발생한 게 확실하다. 또, 두 보고서에 사용된 기후 모델이 온실가스의 영향을 다르게 처방했음에도 비슷한 미래 기후변화 전망을 내놨다. 현재, 또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두 보고서에서 예상하는 대로 인류는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기후만 바꾸는 게 아니다. 사회, 경제, 환경, 농·어업, 건강 등 사람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선 석유와 석탄에 의존하는 현재의 에너지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기후가 변하면서 우리 주변의 자연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있다. 나무와 풀뿐만 아니라, 주변 해양에도 아열대 종이 확대 서식하고 있다. 무더위에 강하면서도 겨울철 추위를 견뎌낼 수 있는 농작물과 과수를 찾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는 특히 노약자 등 사회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를 끼친다.

정부에서도 지구온난화에 대비하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항해서 싸우기보다 순응해서 적응할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이런 면에서 정부에서 지난 수년간 진행해 온 기후변화 대응 사업은 칭찬받을 만하다. 기후변화 및 이상기후로 인해서 국가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요소를 찾고, 이들의 취약성을 평가하며, 지역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맞춤형 적응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지구온난화에 잘 적응할 수만 있다면 위기가 아닌 국가 발전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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