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사령관 “한국, 스스로 역사·운명 쓴 위대한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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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사령관 정전협정 기념사
“자유·인간존엄에 지름길 없어”

빈센트 브룩스(사진)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북한의 도발에 맞선 대한민국은 자유를 기반으로 스스로 역사와 운명을 써나가며 위대한 국가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유엔군 사령관으로 정전협정서에 서명했던 마크 클라크 장군의 말을 인용해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유와 정의, 인간 존엄의 원칙을 수호하기 위한 방어태세를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정전협정 63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정전협정을 유지하고 안정을 지키는 노력은 많은 비용과 도전을 동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각의 도전은 대한민국 국민과 유엔사의 결의를 더욱 강화시켰다”며 “북한의 도발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방어에 더욱 헌신적으로 임함으로써 변치 않는 의지를 실행했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사령관은 “대한민국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염원을 갖고 저력을 증명하기를 갈망했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60년이 넘도록 우리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자유무역 및 전 세계적 성공의 상징이 돼가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한 개인으로서 서울의 발전만 눈여겨봐도 위대한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비전이 현실화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임 후 한국에 대해 느낀 소회를 말했다.

그는 “정전협정과 지난 63년간의 발전을 기념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희생하고 헌신한 수많은 용감한 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의 유산은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며 이들의 영웅적 행위와 사심없는 모습을 통해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협정의 성공을 기리는 지금 우리는 정전협정의 탄생을 가능케 한 모든 이를 기억하자고 제안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기념사 끝 부분에서 “우리는 마크 클라크 장군이 63년 전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며 “자유의 이름 아래 희생한 이들을 기리고 평화를 달성하며, 자유와 정의, 그리고 인간 존엄의 원칙을 수호하려면 우리는 평화를 향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든 이러한 인식들이 시험대에 올랐을 때 이를 방어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엔사는 항상 준비돼 있다”며 “같이 갑시다”라는 한국말로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김현집 유엔사 부사령관과 군사정전위원회 관계자, 중립국 감독위원회 관계자, 장준규 육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협정 63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유엔군 사령관이 기념식을 주관한 것은 2년 만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