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자구안 2兆 추가하라” 産銀 ‘비상경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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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 최악국면 진입 판단
‘컨틴전시 플랜’ 돌입 선언

총7조3500억 규모로 늘어
‘초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상황을 기존 5조여 원의 자구안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최악 국면(Worst Case)’으로 진입했다고 판단, ‘컨틴전시 플랜’(비상경영계획) 돌입을 선언했다.

대우조선 주채권 은행인 산은 고위 관계자는 2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대우조선 상황이 더 안 좋아져 기존 자구 계획에 추가로 2조 원을 더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컨틴전시 플랜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장기적인 상황을 보고 (컨틴전시 플랜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워낙 수주 상황이 좋지 않아 조기 대응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1조8500억 원 규모의 1차 자구안을 수립했다. 당시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한 4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결정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액을 108억 달러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주 실적에 올해 수주 목표액은 62억 달러로 기존보다 42.6%(46억 달러) 낮췄다. 여기에 맞춰 대우조선은 지난 6월 생산능력을 30% 감축하고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14개 자회사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3조5000억 원 규모의 2차 자구안을 내놓았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2조 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라며 “기존 5조3500억 원 규모의 자구 계획에서 2조 원을 추가한 총 7조3500억 원 규모의 자구 계획 이행을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 감축에 따른 충격을 고려해 7조 원대 새 자구안은 5개년 정도로 나눠 이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틴전시 플랜 가동으로 대우조선은 기존 자구안에 더해 2조 원 규모의 추가 생산설비 감축과 매각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6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가 35억 달러에 미달하면 컨틴전시 플랜을 발동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