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전당대회>케인 “철강노동자 父 아래서 노동의 소중함 배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팀 케인 상원의원이 2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하면서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부통령후보 지명 수락 연설

친근한 이미지·정무감각 강조
전국적 인지도 낮은 게 단점

트럼프, 상원의원인 케인을
뉴저지 주지사로 착각 망신

27일 미국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의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AP 등에 따르면 27일 케인 의원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지명을 수락하며 “철강 노동자 출신 아버지 아래에서 자라며 노동의 소중함을 알았고, 아내와 32년 동안 가정생활을 유지하며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밝혀 친근함을 앞세워 대중에게 다가섰다. 그는 이어 “시의원부터 시작해 시장, 주지사, 상원의원까지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자신의 뛰어난 정무감각을 강조했다.

케인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그녀는 10대부터 상원의원, 국무장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미국과 세계의 아이들, 가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지금 클린턴 전 장관이 지키려는 가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부통령의 가치와 같다”며 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연설 도중 히스패닉 유권자를 겨냥해 스페인어를 사용,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올해 58세인 케인 의원은 미주리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4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시의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리치먼드 시장,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냈고 2013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백인 이미지가 강한 케인 의원이 트럼프 지지 기반인 백인 노동자들의 표심을 흔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7일 케인 의원을 전 뉴저지 주지사로 착각해 망신을 당했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은 뉴저지에서 증세정책을 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1982년부터 1990년까지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공화당의 토머스 킨과 케인 의원을 혼동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