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수석 “문제없다” 민정수석실 복귀… 靑 내부선 ‘자진 사퇴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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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땐 朴대통령에 부담
‘면죄부 감찰’되지 않을수도

우병우(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의혹과 관련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청와대 내부에서 ‘자진사퇴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름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감찰 착수와 우 수석에 대한 추가 의혹 제기 등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청와대는 일단 “특별감찰관의 활동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우 수석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우 수석은 사흘간의 휴가를 마치고 전일 업무에 복귀해 이날 정상출근했다. 우 수석의 즉각 사퇴에 대해 선긋기에 나섰던 청와대 내부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근무자가 1500명쯤 되는데, 우 수석 혼자만 ‘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 수석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는 우 수석에 대한 의혹으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하락하는 등 우 수석이 청와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이 일각에서 말하는 ‘면죄부 감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그냥 넘어가지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특별감찰관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지난 3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권 실세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민정수석은 당연한 감찰 대상이며 명백한 비위가 포착된다면 유야무야 넘어갈 생각이 결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이 특별감찰관 임명 당시 우 수석은 청와대 내 반대를 무릅쓰고 이 특별감찰관을 적극 천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우 수석이 이 특별감찰관에게 거꾸로 발등이 찍힐 수도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