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선거 서약했지만… 벌써 과열 조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단일화 결과는… 29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혁신과 화합의 선거’ 서약식에서 당 대표로 출마한 정병국(오른쪽) 의원이 여론조사 단일화에 합의한 김용태(왼쪽) 의원의 등을 두드리고 있다. 가운데는 당 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 신창섭 기자 bluesky@

새누리 全大후보 오늘 등록
黨서 금지한 개별 홍보물에
이름 적은 생수·부채도 준비
캠프선 “주의조치 받으면 끝”

새누리당이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클린 선거로 치르기로 서약했지만, 29일 후보 등록을 시작하면서부터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 등록 시작에 앞서 당 지도부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혁신과 화합의 선거’ 서약식을 하고 △깨끗한 선거 분위기 조성 △처절한 혁신경쟁 △화합의 새누리당 만들기 등을 약속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우리가 경험해 왔지만 갈등과 분열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결과에 못지않게 혁신과 화합을 통해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각오와 의지를 다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여러분은 비전과 정책공약 중심으로 정당하고 깨끗한 경쟁을 통해 이번 전대가 혁신과 화합의 축제로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당은 후보 등록을 하는 후보들에게 주의사항이 담긴 책자를 배부했다. 책자에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취합하는 선거인단 발송용 인쇄물이 아닌, 개별적인 인쇄물 제작 및 발송, 배포 행위는 제한한다’ ‘컴퓨터 등을 통한 메시지 전송은 3회 이내로 제한한다’ 등 주의사항이 담겼다.

하지만 후보별 캠프에선 벌써부터 이를 어기려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 후보 캠프에선 중앙당의 개별적 후보 홍보 인쇄물 배포 금지 원칙에도 불구, 후보 홍보 소책자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 캠프에선 전당대회 당일 선거인단에 후보자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생수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것 역시 당에선 금지하는 사항이다. 다른 한 최고위원 후보 캠프에선 후보의 이름이 담긴 부채를 제작해 놓았다.

새누리당 당규에 따르면 선관위 주의사항을 위반할 경우 사안의 경중에 따라 주의 및 시정명령, 경고, 윤리위원회 회부 조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윤리위원회 회부 조치를 한 적은 거의 없다. 인쇄물, 홍보물 등의 무단 배포 사안에는 거의 주의 조치로 마무리된다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 후보 캠프에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내 선거인 만큼 감시가 상대적으로 덜할뿐더러 선관위에 걸려봤자 ‘주의’ 조치를 받으면 끝”이라면서 “다른 후보들도 다 웬만한 홍보용 소품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