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보다 잘 친 감독님… 최경주, PGA챔피언십 1R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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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81위…왕정훈은 107위
데이 제외한 ‘빅4’이름값 못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 감독 최경주(46·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첫날 공동 9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노련미를 앞세워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 지미 워커(37·미국·5언더파 65타)에 3타 차 공동 9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전반에 버디는 1개, 보기는 2개로 1타를 잃었지만 후반 들어 14,1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에밀리아노 그리요(24·아르헨티나)와 로스 피셔(36·영국), 마르틴 카이머(32·독일)가 1타 차 공동 2위로 워커를 뒤쫓았고, 재미 교포 제임스 한(35)이 3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 해리스 잉글리시(27·미국), 앤디 설리번(29·영국)과 함께 공동 5위로 선전했다.

그러나 2주 후 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병훈(25)은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로 공동 81위, 왕정훈(21)은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4개 적어내 3오버파 73타로 공동 107위에 머물렀다.

지난 2월 스피스를 꺾고 유럽투어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한 송영한(25)과 PGA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김시우(21) 1오버파 71타를 치고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44)은 2오버파 72타로 공동 81위, 김경태(30)와 이수민(23)은 공동 143위(7오버파 77타)에 그쳤다.

남자골프 ‘빅 4’ 중에는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제이슨 데이(29·호주)만이 언더파를 쳤을 뿐 나머지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데이가 2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랐을 뿐 세계 3위 조던 스피스(23·미국)는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7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발목이 잡혀 이븐파 70타로 공동 36위로 주춤했다.

세계 4위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단 한 개의 버디도 없이 보기만 4개를 쏟아내 4오버파 74타로 공동 122위, 세계 2위 더스틴 존슨(32·미국)은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는 난조 끝에 7오버파 77타로 최하위인 140위권으로 밀려났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