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바다로 가는 노래… 태연·오마이걸·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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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다. 낮이나 밤이나 더위에 지치는 나날의 연속이다. 기상청은 매번 장마를 예고하지만 비는 커녕, 찜통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를 한풀 꺾어 줄 시원한 노래 세 곡을 골랐다. 눈을 감으면 바다로 바람을 느낄수 있다.

◇밤바다를 헤엄치는 기분으로, 태연 ‘Rain’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이 SM엔터테인먼트의 음원 공개 채널인 ‘스테이션(STATINO)’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노래다. 태연의 보컬과 어울리는 재즈의 솔풀한 느낌을 살린 미디움 템포 곡으로 헤어진 연인에 대한 추억을 비에 빗대어 회상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레인(Rain)’의 진가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할 때 더욱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푸른빛을 띠는 색감에 음원에는 없는 물 흐르는 소리, 서서히 차오르는 물이 빛을 반사해 반짝이는 모습은 고요하게 빛나는 밤바다를 연상시킨다. 얼굴만 봐도 상쾌하고 예쁜 태연의 모습은 덤이다.

◇휘몰아치는 바람의 한 가운데서, 오마이걸 ‘윈디 데이’

몰아치는 바람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노래다. 잔잔했다가, 발랄했다가, 인도풍의 멜로디로 이어지는 갑작스럽고 변화무쌍한 전개는 제목처럼 이리저리 휘몰아치는 바람을 연상시킨다. 좋아하는 상대에 대한 감정을 마음에 바람이 인다고 표현하는 가사는 특유의 소녀감성을 잘 표현하는 노랫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사가 서지음의 작품이다.

역시 뮤직비디오와 함께 들으면 바람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더욱 느낄 수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날아가지 않기 위해 나무를 부여잡는 ‘오마이걸’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두 발에 힘을 주고 버티게 된다.

◇떨어지네 뚝 뚝 뚝, 바이브 ‘비 와’

보컬 그룹 ‘바이브’가 지난 4월 발표한 일곱 번째 정규앨범 ‘리피트(Repeat)’의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다. 바이브 특유의 짙고 묵직한 보컬과 감성이 100% 담긴 노래로, 비 오는 날 왜인지 모르게 가라앉는 감성을 자극한다.

이별 후 흘리는 눈물을 비에 비유해 표현한 가사가 포인트다. ‘뚝 뚝 뚝’이나 ‘주르르르륵’ 등 비가 내리는 모습을 묘사한 가사와 이에 맞춰 울리는 피아노의 호흡이 인상적인 곡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