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스마트카 큰場 선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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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전기차 지분 투자
SK하이닉스 “판매비중 10%”
LGD, 테슬라 패널 공급 계약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PC, 스마트폰, TV 시장의 정체에 따라 새로운 장이 형성되고 있는 ‘자동차 비즈니스’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율주행과 스마트카 등 자동차 산업의 진화에 따라 자동차 반도체시장은 5년 안에 30% 가까이 커지고, 차량용 디스플레이업계도 매년 11% 성장하는 등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장사업팀 꾸린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중국 BYD에 5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로 BYD에 공급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뿐만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등의 부품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출하와 관련 “장이 형성돼 있는 자동차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그 양은 D램 전체 판매량의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 기관 IHS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올해 302억 달러에서 5년 뒤인 2021년에는 397억 달러 규모로 5년 안에 시장 규모가 29%가량 성장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새로운 수요처인 자동차에 대한 비중을 점점 늘릴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 한 대에 50인치 TV와 맞먹는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구미에 이어 파주에 2조 원을 들여 중소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공장을 짓는 것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POLED를 디스플레이로 채용한 것도 있지만, POLED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최대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와 15인치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