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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6년 08월 05일(金)
“탈북민들 영어 능력 키워 꿈 이룰수 있도록 도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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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비영리민간단체 북한이탈주민 글로벌교육센터(TNKR)에서 자원봉사 교사로 나선 폴리나 리(오른쪽) 씨가 탈북민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北이탈주민 무료 영어교육’ 이은구·라티그 TNKR 공동대표

“탈북민들이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비영리민간단체 북한이탈주민 글로벌교육센터(TNKR)에서 만난 미국인 케이시 라티그 TNKR 공동대표는 무료 영어교육 지원활동에 나서게 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라티그 대표는 “남북통일에 이바지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정착하려는 탈북민들이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라티그 대표는 지난 2010년 자유기업원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탈북민과 접한 일을 계기로 인권 문제에 관해 관심을 두게 됐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고 한국 연세대와 한양대에서 영어 강사를 거쳤다. 그는 “원래 정치 분야에서 일하려고 했지만 2012년 2월 중국에서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된 사건에 충격을 받아 북한 주민을 돕는 일에 뛰어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티그 대표는 같은 해 9월 한 북한 인권 콘퍼런스에서 탈북민 인권을 위해 활동하던 이은구 TNKR 공동대표와 만나면서 탈북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영어 교육을 함께 제공하기로 뜻을 모으게 됐다.

이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5평 남짓한 좁은 공부방에는 영어를 배우려는 탈북민들이 모여 의지를 다졌다. 유창하게 영어를 사용하던 탈북민 김희경(여·46) 씨는 “늦은 나이에 방송통신대에 입학하게 돼 영어 공부 걱정을 하던 중 탈북민 커뮤니티에서 추천을 받아 두 달 전 센터에 예비 학생으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원어민 선생님이 1대 1로 맞춤형 교육을 해주다 보니 짧은 시간에 영어 실력이 크게 늘었다”며 웃었다. 건국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탈북민 승설향(여·28) 씨는 “2007년 하반기부터 지인 소개로 센터 수업을 듣게 됐는데, 처음에는 영어를 못하던 내가 이제는 해외 취업을 준비할 정도로 영어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운영된 TNKR는 2016년 7월 현재까지 무료 자원봉사에 나선 교사 438명이 1대 1 매칭 교육을 통해 탈북민 248명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 컬럼비아대에 탈북민 출신 학생 4명이 재학 중인데, 이 중 2명이 TNKR에서 영어를 배웠다. 이날 교사로 나선 폴리나 리(여·25) 씨는 “일주일에 두 번 90분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 탈북민들의 열의가 워낙 높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어려움도 산적해 있다. 이은구 대표는 “솔직히 센터를 지속해서 운영하기 위해선 교사 인건비와 시설 임대료, 각종 교재비 등 한해 최소 수천만 원의 예산이 필요한 실정인데, 현재는 자비를 쓰거나 자원봉사자와 개인 기부자의 지원금으로 근근이 시설을 꾸려가고 있다”며 “정부나 서울시에서 센터 지원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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