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신경망이 자폐 원인 가설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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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김동호 아산병원 교수
뇌속 ‘미세 아교세포’ 역할 규명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 아교세포’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것이 자폐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는 10일 “정상적인 뇌 발달을 위해서는 자주 사용되는 신경망은 강화되고 불필요한 신경망은 제거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경망 제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성 결핍, 소통장애, 반복적 행동 등을 보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최근 30년간 환자가 10배가량 증가해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그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윤 교수는 같은 병원 김동호 교수와 함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규명하기 위해 뇌세포의 10∼15%를 차지하는 뇌 속의 환경미화원인 ‘미세 아교세포’에 주목했다. 두 교수는 “미세 아교세포의 자가 포식작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atg7’ 유전자가 결손된 생쥐를 만들어 행동을 관찰한 결과 해당 유전자가 부족한 생쥐에게서 대표적인 자폐 증상인 사회성 결핍과 특정 행동 반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폐 스펙트럼장애가 이른바 ‘신경망 가지치기’ 결핍으로 인해 나타난다는 기존 의학계의 가설을 증명해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