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38명 한국인 됐다

허위 · 이위종 · 최재형 자손 등
2006년 後 1008명 국적 취득

일제강점기 국내외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한 독립유공자 10명의 후손 38명이 10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날 대한민국 국적을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 중에는 허위 선생의 외증손 등 8명과 이위종 선생의 외증손 등 2명, 최재형 선생 외증손 등 8명이 포함됐다. 허위 선생은 1895년 명성왕후 시해사건과 단발령 반포에 반발해 재야 유생들을 규합한 후 항일 의병 참모장으로 활동했다. 이위종 선생은 1907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이상설·이준 선생과 함께 고종의 밀서를 갖고 특사로 파견돼 일제의 침략을 폭로하고 각국 대표들에게 한국독립에 협조해 줄 것을 호소했다.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에서 조직한 의병을 이끌고 함경북도 일대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이번 수여식은 제7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에 보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한민국 국적을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 38명 중 러시아 국적자는 32명이었으며 중국 국적자는 5명, 미국 국적자는 1명이었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수여식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독립유공자 등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의 노력 덕분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적증서 수여는 ‘독립유공자예우에관한 법률’에 따른 독립 유공자 본인 또는 그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을 대상으로 특별귀화를 허용한다는 국적법 제7조에 근거를 두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의 국적 취득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신청 및 접수를 통해 국가보훈처의 확인을 거쳐 법무부에서 결정한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는 2006년 처음 시행됐으며 이날까지 총 1008명이 국적을 받았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