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작가 ‘입맞춤’… 짝 이뤄 낭독·토론

서울국제작가축제 내달 개막
소설가 7 + 시인 7‘각 14명’

9월 25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작가축제)에 ‘환상의 복식조’가 뜬다.

11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작가축제에 참가할 국내외 작가 28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국내외 각 14명이고, 14명은 소설가 7명, 시인 7명으로 구성된다.

국내 소설가로는 김경욱·김숨·배수아·정유정·천명관·함정임·해이수, 시인으로는 문태준·박상순·박정대·안현미·이수명·하재연 등이 참가한다. 해외에선 미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거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비드 밴,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중국 조선족 소설가 금희, 아일랜드 태생의 치과의사 출신 시인 폴라 커닝햄 등이 한국을 찾는다.

작가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국내외 작가들의 컬래버레이션. 국내 작가와 해외 작가가 1대1로 짝을 이뤄 작품을 낭독, 토론하고 에세이를 발표한다. 이번엔 천명관-밴, 김숨-금희, 정유정-산티아고 감보아 조합이 눈에 띈다.

천명관은 대중·순수문학의 경계를 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대표작 ‘고령화 가족’은 미국 잡지 ‘오늘의 세계문학’에 주목할 만한 번역서로 소개됐고, 영화로도 제작됐다. 짝을 이룬 밴은 세계적인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엔 2014년 번역·출간된 ‘자살의 전설’로 알려져 있다.

국내 대표적 여성 작가 중의 한 사람인 김숨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장편 ‘한 명’을 펴내 반향을 얻고 있다. 같은 팀을 이루는 금희는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으로 지난 8일 제34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과 콜롬비아 외교관 출신 작가 감보아의 짝도 기대를 모은다. 정유정은 지난 5월 발간한 장편 ‘종의 기원’이 교보문고·예스24 등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톱5’ 안에 랭크돼 있고, 감보아는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잇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