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정책보다 이념적 포지션이 좌우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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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성 계명대 교수 인터뷰 “이념적 모호성으로 중도 공략”

“대선 주자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나오느냐는 점보다 이념적으로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나오는가가 19대 대선에서도 여전히 승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류재성(사진) 계명대 미국학과 교수는 17일 통화에서 “사람들은 정책 선호도에 관계 없이 정치 이념에 대한 태도로 표를 던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교수의 연구는 20대 총선의 유권자 이념 태도와 관련해 중도층의 증가와 보수층의 감소, 진보층의 유지로 요약된다. 따라서 내년 대선은 결국 중도층으로 수렴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어느 후보가 얼마나 얻어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사람들은 정당이 정책보다 이념적 태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교수는 “특히 중도로 수렴하려는 태도를 가진 유권자들이 굉장히 많은 수로 존재하기 때문에 보수 성향이 강한 새누리당과 진보 성향이 강한 더불어민주당은 전략적으로는 이념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가질수록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며 “새누리당은 좌파적 정책, 더민주는 우파적 정책을 뒤섞는 것도 표를 얻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분석대로라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 더민주가 전략적 모호성을 띠는 것은 외연 확장에는 도움이 되는 셈이다.

류 교수는 “정책과 이념은 중도가 아니지만 이념 태도가 가운데 있는 다수의 유권자들은 똑똑한 사람일 수도 있고, 정치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선호한다”며 “새누리당도 모두 정책 성향이 보수가 아니고, 더민주도 모두 진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념을 벗어나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어 “정책의 일관성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성”이라면서 “이념을 한 방향으로 가져가기보다 위장을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는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