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테이트모던처럼… “도심 폐공장을 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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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려제강 업무협약 체결
미술관·공연장 등으로 재창조

“부산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이 생긴다”. 도심 폐철강공장이 종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부산시와 고려제강은 23일 수영구 망미동 옛 고려제강 와이어 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 ‘F1963’의 조성·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고려제강은 지난 1963년부터 50년간 사용된 2만2279㎡의 부지와 연면적 1만650㎡의 폐공장 및 부속건물(사진)에 130억 원의 공사비를, 부산시와 문화단체, 예술인 등은 문화재생 특별기금 32억 원과 각종 콘텐츠를 제공해 내년까지 문화공간을 건립키로 했다.

이는 공장을 미술(전시), 공연(연극, 클래식, 대중음악), 인문(책, 도서관), 카페, 교육, 휴식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사업이다. 야외에는 대나무숲 등 그린존과 어린이를 위한 키친가든도 조성된다.

특히 이 사업은 민관협력 문화재생사업으로서는 국내 첫 시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이곳은 ‘소통+융합+창조의 문화 공장’으로 비슷한 재생 사례인 영국의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대만 가오슝(高雄) 보얼 예술특구에 버금가는 세계적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재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지역개발이 늦은 곳으로 이 공간이 조성되면 지역 주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기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고려제강 수영공장의 새로운 변신에 시민과 예술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대형 문화시설을 확충하는 기업메세나 활동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유재중(새누리당) 지역구 의원, 시민 등이 참석한다. 이 공장은 고려제강의 첫 공장으로 지난 2014년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문화공간으로 활용방안이 검토돼 왔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