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홈스테이·에코관광… 문화 이해·자연보존 체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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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 브루나이 자원관광 장관

“오일의 시대 언젠가는 끝나… 석유개발外 산업다각화 추진”

“오일의 시대는 언젠가 끝납니다. 산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저유가로 타격을 받기 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달러 이상에 달하던 동남아의 자원 부국 브루나이. ‘오일 시대’의 종언은 아직 언제일지 확실하지 않지만, 브루나이는 석유 자원 개발 외에 관광, 농업 등 산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8일 브루나이 자원관광부 청사에서 만난 알리 아퐁(사진) 자원관광부 장관은 “관광 분야는 브루나이의 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는 주된 분야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루나이 GDP의 약 60∼70%를 차지하는 자원개발 부처에서 관광을 함께 관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브루나이가 관광 분야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브루나이는 현재 GDP 중 2%에 불과한 관광 분야 비중을 향후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농업 분야 비중도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알리 장관은 “브루나이에도 우리만의 독특한 특성과 유산이 있다”며 “앞으로 관민이 협력해 더 많은 관광객을 브루나이로 유치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열대우림이 보존돼 있는 템부롱 국립공원과 야생 조류 관찰, 홈스테이 관광 등을 브루나이 관광의 특징으로 꼽았다. 제조업이 거의 없어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이른바 ‘에코 투어리즘(생태 관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브루나이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홈스테이 어워드에서 올해 1위를 차지한 세리 탄중킨다나와 같이 동남아 최고 수준의 홈스테이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한-아세안센터가 개최한 지역기반관광(CBT)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알리 장관은 CBT 프로그램에 대해 “참가자와 홈스테이 가정 간의 상호 관계에 있어 더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게 됨으로써 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자연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나이=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