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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6년 08월 25일(木)
美 아이스하키 진출 신소정 “평창서 사고 한 번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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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태릉 아이스링크에서 만난 신소정은 “미국프로여자아이스하키리그에 진출하는 첫 한국인이란 자부심을 잃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정정당당히 경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영화 ‘국가대표 2’ 골리의 모델 신소정, 한국인 첫 NWHL 진출

“미국 프로리그에서 기량을 키워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고 한 번 치겠습니다.”

국가대표 주전 골리(아이스하키 골키퍼) 신소정(26)이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미국프로여자아이스하키리그(NWHL)에 진출, 2016∼2017시즌 뉴욕 리베터스의 골문을 지킨다.

신소정의 연봉은 1만3500달러(약 1500만 원). 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월 100만 원 정도의 훈련비를 받으며 버텨왔다. NWHL의 평균 연봉은 1만5000달러 수준이지만 선수들은 대부분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다행히 신소정의 사정을 알게 된 한 국내 기업이 그의 미국 생활비 일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태릉 아이스링크에서 만난 신소정은 “이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며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대학원에 들어갈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와 지도자 수업을 병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여자아이스하키의 하드웨어는 열악하다. 초등과 중·고교, 대학팀이 없다. 국가대표팀은 1998년 탄생했지만 곧 해체됐고 2003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2000년 다시 구성됐다. 최근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 2’는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기고 있다. 2013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에서 5전승으로 우승하면서 디비전 2 A그룹으로 승격했고, 올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2 A그룹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다. 그래서 신소정의 미국 진출은 더욱 반가운 일.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남녀 아이스하키 출전권을 확보했다. 신소정이 미국에서 기량을 갈고 닦는다면 국가대표팀의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대표 2에서 배우 진지희가 연기한 중학생 국가대표 골리 ‘신소현’은 신소정을 모델로 삼았다. 신소정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이스하키 클럽팀인 과천위니아에서 운동을 시작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아이스하키 ‘신동’. 중1이던 2003년 12월엔 정식으로 국가대표가 됐다. 과천위니아는 창단 20주년을 맞는 명문 클럽이다. 남자 국가대표인 서영준(21·고려대), 여자 국가대표인 박채린(18)과 김희원(15·귀인중) 등도 과천위니아 출신이다.

신소정은 2009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실기를 치르고 숙명여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신소정은 “고3일 때 국가대표 경력 서류를 들고 (대입을 위해) 대학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인정해 준 대학이 없었다”며 “그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더욱 힘들었고, 운동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국내엔 실업팀이 없기에 아이스하키 선수라는 직업으로는 어머니를 모실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소정은 그러나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2013년 아이스하키 종주국 캐나다의 대학스포츠 1부 리그 소속인 세인트프란시스자비에에 편입해 지난 5월 졸업했다. 신소정은 캐나다 대학리그에서 3시즌을 치르면서 경기당 1.46실점, 세이브 성공률 94.4%라는 빼어난 성적을 유지했다.

미국은 또 다른 도전의 무대. 26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신소정은 “NWHL에선 유니폼에 출신 국가 국기를 달아주기에 개인 자격이 아닌 국가대표로 빙판에 선다는 느낌”이라며 “주전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반드시 살아남고,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널리 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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