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8개 집단군’, 25~30개 사단으로 재편

“현대전 기민하게 적응 위해”
병력 줄여 신속대응 체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군사위원회 주석의 군 개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인민해방군 육군이 산하 18개 집단군을 25~30개 사단으로 재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중국군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세계 최대인 155만 명의 병력을 보유한 중국 육군이 그 절반 이상인 85만 명이 배속된 18개 집단군을 25~30개 사단으로 재편해 한층 기민하게 싸울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개혁으로 출범하는 사단들은 중앙군사위원회 직속인 연합참모부의 직접 지휘를 받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앞서 시 주석이 지난 1일 인민해방군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베이징(北京)에 있는 육군 사령부를 직접 시찰한 것은 집단군 개편과 관련해 주목을 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18개 집단군 예하에는 3만 명에서 10만 명의 병력이 속해 있다. 나머지 육군 병력은 각 지역의 방위를 맡은 수비대로, 사단으로 재편 과정에서 빠진 집단군은 해체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베이징의 한 퇴역 대교는 “옛 소련군 편제를 본뜬 방만한 집단군이 유연성을 추구하는 현대전에는 더 이상 적응할 수 없다”며 “러시아군조차 미군처럼 병력을 축소해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 제101 공중강습사단이 중국 육군의 새로운 모델이며 특히 신속한 투사와 장비, 보급, 다른 지원 체제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지난해 국방백서를 통해 통합작전에서 다양한 임무를 맡을 수 있는 경량화하고 다목적이며 규격화한 부대 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의 4대 총부를 해체하고 중앙군사위 직속으로 15개 기구를 신설했다. 또한 7대 군구를 5대 전구로 통폐합하는 한편 30만 병력을 2017년까지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