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中 만리장성 다시 넘는다

대(對)중국 김치 수출이 본격 재개된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강원 원주에 위치한 대일은 지난 24일 중국 김치 수출 재개 및 대규모 계약 체결을 기념, 선전식을 열었다. 우리 김치는 2000년대 중반까지 중국에 들어가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2010년쯤부터 중국이 100g당 대장균군이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현지식 절임배추인 ‘파오차이(泡菜)’의 위생 기준을 김치에 적용하면서 수출길이 막혔다. 파오차이는 배추를 한 번 끓여 사용하기 때문에 대장균군 수가 적다. 반면 생채소와 양념으로 발효하는 한국산 김치가 이 기준을 통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볶음김치 등 살균된 제품 소량만 근근이 수출했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위생 기준을 개정했고 양국이 검역 조건에 합의함에 따라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대일, 하늘농산, 평창후레쉬푸드, 신동식품 등 국내 김치 수출업체 4개사가 계약에 따라 포기김치 등 각종 김치 7t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100t, 약 4억5000만 원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