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두달연속 개선… 韓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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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CSI 102…전월비 1P↑
생활형편지수 6개월째 제자리

수출과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소비자들의 심리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로 7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102)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99에서 7월 101로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과 주가 상승,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S&P로부터 AA등급을 부여받은 것은 처음으로 영국, 프랑스와 같은 등급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들로,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할 경우 또다시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부문별로 보면 6개월 전과 현재 경기 상황을 비교한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74,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인 향후경기전망지수는 5포인트 상승한 85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취업기회전망지수는 83으로 7월에 비해 7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하지만 가계의 재정상황 인식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6개월 연속 91을 기록했고, 생활형편전망지수도 98로 전월과 같았다. 가계수입전망지수(100)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6)도 한 달 전과 변화가 없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