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내려놓은 김종인, 페이스북 개설

8·27 전당대회를 끝으로 7개월여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했다. 평의원으로 돌아가서도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김 대표 측은 “김 대표가 (SNS에) 관심을 갖고 직접 활용을 해본다고 해서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홈페이지는 따로 있었지만 소통 공간이 부족해 페이스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라디오방송 등 언론을 통해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간 강조해왔던 ‘경제민주화’뿐만 아니라 새 지도부의 노선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대표는 26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제 분야 여러 격차의 해소를 위해선 룰이 공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쪽 세력이 너무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해 현상을 좌지우지하는 걸 방지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한 계파로 힘이 쏠리면 다른 한 축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느냐’라는 물음에 “당내에서 한 세력이 지나치게 주도를 해버리면 거기서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외곽에서 주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대권 주자는 물론 여권의 남경필 경기지사도 만나며 ‘제3 지대’ 정계개편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그는 앞서 한 라디오방송에서 ‘제3지대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냐’는 물음에 “현역 의원들이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