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팀, 禹·李 동시 압수수색>‘정강’ 회계장부·禹 아들 근무일지 확보… 禹 전방위 수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禹가족회사 ‘정강’ 검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가운데 금고와 책상 잠금장치를 풀기 위해 열쇠 수리공이 들어가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고발인 조사 하루만에
禹 전격 압수수색 속도전
‘정강’접대비 가족 유용 여부
아들 특혜의혹 등 조사방침

禹 사퇴론도 더욱 커질 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경찰청 압수수색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의경 아들 보직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사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석수(53)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에 대한 수사도 마찬가지다.

29일 양측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의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은 수사의 공정성·형평성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면서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한꺼번에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검찰과 수사관들을 우 수석 가족 회사인 ‘정강’과 이 감찰관 사무실, 서울지방경찰청 등 8곳에 보냈다.

우 수석 관련 압수수색은 전날 우 수석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윤영대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인 데 이어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 수석이 현직 신분을 유지하는 데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우병우 사퇴론’ 여론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우 수석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가족회사 정강에 대한 압수수색은 우 수석 근무지인 청와대 압수수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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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실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특수팀은 ‘봐주기식 수사’란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압수수색 형식으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강이 회사 이름으로 빌린 고급 승용차를 가족들이 사용하고 통신비 도 회사 비용으로 떠넘긴 혐의(횡령)를 중심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정강과 관련된 의혹은 이 감찰관의 조사에서도 문제가 돼 검찰에 수사 의뢰한 건으로 정강에 등록된 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한 의혹에 더해 우 수석 가족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한 통신비와 접대비를 회삿돈으로 처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정강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차량 유지비로 1485만 원을 사용했으며 차량 리스료 등이 들어가는 항목인 ‘지급 임차료’ 지출도 2년간 7988만 원에 달했다.

또한 정강에서 2년간 사용한 접대비는 1900여 만 원에 달하고 통신비도 570여 만 원에 이른다. 특수팀은 정강이 지출한 접대비와 통신비 등을 확인해 우 수석 가족들이 사적으로 사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수팀은 우 수석 아들 우모(24) 수경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우 수석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두고 검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 수석이 압력을 행사해 근무여건과 외출·외박에 편의를 제공하게 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목은 경찰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우 수경은 지난해 2월 의무경찰로 입대한 후 두 달 뒤인 4월 15일 정부서울청사 경비대로 배치됐다가 7월 3일에는 의경 내에서도 ‘꽃보직’으로 통하는 이상철 당시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운전병으로 발령 났다. 우 수경은 올해 7월 기준으로 511일 근무 중 147일간 외출·외박을 나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특수팀은 우선 우 수경의 근무와 외출·외박이 규정에 맞게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며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