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그룹·新文… ‘친노+α’로 팽창한 親文

- ‘黨 접수한’ 친문 세력

盧 전대통령 당시 靑인맥에
文 직접 영입 ‘키즈’도 탄탄
친문내 파벌 갈등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그룹은 8·27 전당대회를 통해 세를 확장하면서 확고한 당내 기반을 구축했다. 친문 그룹은 부산 친노(친노무현) 출신과 문 전 대표와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그룹, 영입 인사, 새롭게 친문 그룹을 형성한 당내 인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전대를 통해 강한 힘을 보여줬지만 각 그룹 간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도왔던 부산 친노 그룹은 여전히 문 전 대표의 핵심 인사들이다. 최인호 전재수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 등이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부산 친노와 궤를 같이하며 문 전 대표 주변에 머물고 있다. 전해철·김경협·윤후덕·김경수·박남춘·황희·박재호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꼽힌다. 이들은 18대 대선에서 문 전 대표 캠프의 핵심 참모 그룹을 형성했다.

친노 그룹을 넘어 문 전 대표가 자신만의 사람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대표직을 맡으면서부터다. 4·13 총선을 준비하면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고 ‘문재인 키즈’가 탄생하게 됐다. 권미혁·김병관·김병기·김정우·조응천·박주민·문미옥·표창원 의원 등 다수가 원내 진입했다. 이 중 김병관 의원은 이번 전대를 통해 청년 최고위원에 올랐고, 4·13 총선에서 낙선했던 양향자 광주서을 지역위원장도 여성 최고위원을 꿰차면서 당 수뇌부까지 진출했다.

또한 이번 전대를 통해 ‘신문’ 그룹까지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균계였던 최재성 전 의원, 김근태계였던 진성준 전 의원, 시민단체 출신 최민희 전 의원, 정동영계 출신 정청래 전 의원 등이 문 전 대표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추 대표를 적극 지원, 당대표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이 때문에 추 대표 또한 ‘노무현 탄핵 사태’로 친노계에서 떨어져 나갔지만 다시 친문 인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친문계의 확장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전 대표에게 힘을 보태면서 안정적인 후보 선출을 도울 전망이다. 하지만 기존 친노그룹은 균질성을 유지했지만, 친문 세력은 여러 파벌이 생겨 내부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존한다. 또한 이번 전대에서 친문계에 60%대의 확고한 지지를 보낸 권리당원 또한 비주류 등을 소외시켜 문 전 대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추 대표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정당을 구축하겠다”고 한 만큼 온라인 당원을 더욱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비주류 중진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옹립하듯 친문세력은 문 전 대표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정비하고 대세론을 내세워 대선 후보로 세우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