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김영철 통전부장 혁명화 조치”

권력 남용… 지방서 강제 노역
김용진 교육부총리 처형 확인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철(71)이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고 통일부가 31일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의 김용진(63) 교육부총리가 지난달 처형된 사실도 확인했다.(문화일보 8월 30일자 6면 참조)

이날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 통전부장이 혁명화 조치를 받았고, 김 교육부총리도 지난 7월 중 총살당했다”며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휘(61)도 혁명화 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명화 조치란 노동자·농민 속에 들어가 같이 일하면서 혁명정신을 배우게 하는 사상교양 사업을 말한다.

김 통전부장은 고압적인 태도와 권력 남용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심기를 거스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의 총살 이유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지난 6월 있었던 최고인민회의 때 단상 아래 앉아있던 김 부총리가 ‘자세불량’을 지적받았다”며 “이 때문에 안전보위부 조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반당반혁명분자’ ‘현대판 종파’로 낙인찍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김일성종합대학 부총장을 역임한 데 이어 2003년 교육상에 임명됐으며, 2012년 과학기술 담당 부총리로 승진했다. 김 부총리는 7월 2일 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추대 평양시 군민 경축대회 주석단에 참석한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