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빗속의 검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31일 오전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 檢, 송희영 前주필 出禁 배경
宋 동생이 대표이사인 회사에
박수환 대표가 감사로 등재
사업 관계 불거져 수사 확대
민유성 행장 앞서 소환할 듯
송희영(62·사진) 전 조선일보 주필·편집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검찰이 수사의 초점을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에서 연임로비 의혹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와대 관계자에게 직접 고재호(61)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부탁했다는 의혹에 더해 박수환(여·58)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의 사업 관계까지 불거지면서 기존에 벌어졌던 송 전 주필에 대한 의혹을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앞으로 정·관·언론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질 만한 민감 이슈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를 구속한 후 남상태(66) 전 사장의 연임로비에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 등이 개입됐는지를 중심으로 수사해 왔지만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수사팀은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연임로비와 관련돼 민 전 은행장 이전에 송 전 주필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고 전 사장의 연임로비 활동을 벌였던 박 대표가 송 전 주필의 가족이 대표로 있는 F사에 감사로 등재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둘 사이의 유착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연임로비와 관련돼 박 대표와 뉴스커뮤니케이션즈의 자금 내역을 조사하고 있는 수사팀으로선 F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F사는 송 전 주필의 아내 박모(58) 씨와 대학교수인 형 송모(64) 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대표이사는 동생 송모(55) 씨다. 그의 형 송 교수는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KDB생명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당초 검찰은 남·고 전 사장 등 대우조선해양 전직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민유성·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들을 상대로 수사를 펼칠 예정이었다. 수사팀은 공식적으로는 “기존의 수사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송 전 주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뉴스커뮤니케이션즈가 대우조선해양 측으로부터 받은 홍보대행 용역비가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의 연임로비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박 대표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박 대표가 정·재계 및 언론계 고위관계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활동했던 만큼 자금 흐름을 통해 연임로비에 추가로 개입된 사람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박수환 게이트’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송 전 주필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논란이 잇따르자 30일 퇴사했다. 송 전 주필은 주필과 편집인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사직까지 사임했다. 송 전 주필은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을 보고 저는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 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주필의 보직 해임과 사표 수리에 이어 31일 조선일보는 공식 사과를 내놨다. 이날 조선일보는 1면에 게재한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에서 “송 전 주필은 2011년 대우조선해양 초청 해외 출장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언론인의 일탈 행위로 인해 독자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