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기름치 고기, 식용으로 대량 유통시킨 20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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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7일 왁스·세제 원료로 식용 금지된 대형어류인 기름치(기름갈치꼬치·사진)를 메로구이로 둔갑시켜 시중에 대량유통시킨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수산물업체 대표 정모(52) 씨를 구속하고 도소매업 및 식당업주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5년 말까지 기름치를 미국 수출용으로 국내에 반입한 뒤 스테이크를 만들고 남은 폐기대상 기름치 22t(시가 8800만 원 상당)을 도소매업자를 통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생선구이 1인분 100g 기준 22만 명분으로 식당들은 기름치를 5~6배나 비싼 ‘메로’ 구이로 속여 팔아왔다.

농어목 갈치꼬리과에 속하는 심해어종 기름치는 20%를 차지하는 뱃살 지방이 세제, 왁스의 공업용 원료로만 사용된다. 섭취하면 소화가 안 돼 설사, 복통, 식중독을 유발해 국내에서 식용판매가 금지돼 있다. 정 씨는 기름치 유통을 위해 거래장부에 약어를 사용하거나 냉동수산물 등으로 위장해 감시를 피하고, 대금은 차명계좌로 수령하는 수법을 써왔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