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 계좌·통신 압수 영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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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스폰서 의혹 등을 받는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에 대한 계좌 및 통신 압수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들어갔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에게 오피스텔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흥업소 여종업원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또 김 부장검사는 고교 동창 김모(구속)씨에게 지금까지 알려진 것 외에 2000만원을 추가로 지인인 박모 변호사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9일 “김 부장검사 등에 대한 계좌 및 통신 압수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 중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뿐만 아니라 동창 김씨, 박 변호사와 그의 아내 계좌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 김씨, 박 변호사 등의 부적절한 금전 거래에서 실질적인 이익이 김 부장검사에게 돌아갔는데도 그의 계좌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김 부장검사가 타인 계좌를 일종의 비자금 통로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또한 제기돼 계좌 추적을 통해 돈 흐름과 사용처 등을 확인하려 한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부장검사에게 오피스텔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자금을 확인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2월과 3월 고교 동창 김씨로부터 각각 500만원과 1000만원을 받은 의혹이 있다. 500만원은 김씨에게서 유흥업소 종업원에게로, 1000만원은 박 변호사의 아내 명의 계좌로 건네졌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가 급히 쓸 돈이 필요하다며 1000만원을 빌리면서 다음 날 갚겠다고 해 아내 명의 계좌를 알려줬고, 이에 다른 사람인 김씨가 돈을 보내왔다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뉴시스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김 부장검사의 요청으로 지난 2일 자신의 계좌에서 김씨에게 김 부장검사 명의로 2000만원을 추가로 보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김씨가 김 부장검사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메시지 주고받은 내용 등을 언론에 일부 전달했고 나머지 모두 전달해 보도하게 할 것이라고 협박하며 본인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4000만원을 먼저 보내라 마지막 기회다. 이런 취지였다”고 했다.

김씨가 스폰서 비용 반환 목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언론에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명목은 그렇게 얘기하지만,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서 받아간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부장검사는 수중에 현금 2000만원을 갖고 있었지만, 은행 송금 가능 시간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 자신에게 대신 송금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가 혹시나 해서 갖고 있던 현금 2000만원이 있었는데 은행 시간이 지나 인터넷 송금밖에 안 됐다”며 “저한테 송금을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부장검사가 자기가 죽는 게 맞겠다고 하는 등 패닉 상태로 제게 송금을 부탁하며 월요일에 꼭 갚겠다고 해 그 일을 처리해 준 것이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당시 김 부장검사가 돈을 갖고 있었지만, 은행 처리시간이 늦어 대신 부탁했고 당시 언론 보도와 검찰 수사가 분명한 시점이어서 명확히 해야 (본인 계좌에서 김 부장검사 명의로) 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월요일에 저한테 송금하기로 했는데 아직 못 받았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지난 3월 자신의 아내 명의로 1000만원을 돌려받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저한테 (김 부장검사가) 1000만원을 빌려 갔고 김 부장검사가 그 다음 날 갚은 것이다”며 “그런데 나중에 밝혀지기를 그게 김 부장검사가 아니라 김씨가 보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3월8일 한 차례만 자기 아내 계좌를 이용했는지를 묻자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가) 저랑 돈 거래를 불편해 했기 때문에 그 사람 돈을 빌려 하루 만에 갚지 않았느냐”고 반문, 더는 아내 계좌로 김 부장검사 등과 돈 거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