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7일 오전 9시1분께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상록수산장 인근 계곡에서 야영객 2명이 호우에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 119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담양소방서 제공 동영상 캡쳐)
추석 연휴 나흘째인 17일 광주·전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시간당 최고 73㎜가 넘는 폭우로 인해 지역 곳곳의 농경지와 주택·상가·차량·도로 등이 침수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뱃길이 끊긴 일부 도서지역에서는 귀성객 4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여수 소리도 278㎜ 물폭탄…호우특보 모두 해제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까지 여수 소리도가 278㎜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장흥 251.5㎜, 함평 월야 192㎜, 보성 187㎜, 신안 임자도 172.5㎜, 고흥 171.4㎜, 여수 154.2㎜, 순천 150㎜, 나주 148㎜, 담양 147.5㎜, 영광 141㎜, 곡성 옥과 138㎜, 광주 134.9㎜, 완도 132.8㎜, 곡성 130㎜, 목포 128.8㎜, 완도 12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여수에는 시간당 최고 73.9㎜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광주에도 비가 시간당 37.9㎜ 넘게 쏟아졌다.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 경보와 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서쪽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리는 이번 비는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80~200㎜의 비가 더 내렸다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오는 19일에는 전남 남해안 일부 지역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섬 지역 귀성객 발 동동
목포여객선 터미널을 오가는 21개 항로 중 3개 항로(증도~자은도, 목포~신안 흑산 홍도, 영광 계마~안마)의 4척이 운항이 중단됐다.
여수여객선 터미널은 16개 항로 중 고흥 녹동~동성을 제외한 15개 항로·23척 운항이 통제 중이다.
완도여객선 터미널은 14개 항로 중 청산도와 여서도, 덕우도와 황제도를 잇는 구간의 뱃길이 끊긴 상태다.
추석 연휴 기간 목포여객선 터미널을 통해 5만5300명이 섬 지역으로 들어갔으며 이 중 5만1700명이 빠져나왔다.
여수여객선 터미널로는 2만4700명이 들어갔다 2만4200명이 돌아왔고, 완도여객선 터미널로는 3만4579명이 들어가 3만4690명이 빠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귀경에 차질을 빚은 인원은 총 4100명으로 추정된다.
항공기 운항도 차질이 빚어졌다.
오전 8시5분께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8시50분께 광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티웨이 항공기가 1시간 연착했다.
이로 인해 광주공항 출발·도착 티웨이 항공기 총 4대의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제주·대한·아시아나 항공기 운항도 10~20분 가량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에 표류 어선 2척 구조·예인
전남 여수 인근 해상에서 연락이 끊긴 뒤 표류하던 어선 2척이 해경에 의해 구조·예인됐다.
17일 오후 12시20분께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 남동쪽 1㎞ 해상에서 선장 임모(76)씨 소유 낭장망 어선 H(1.96t)호가 입항하지 않는다는 하화도 마을이장의 신고에 따라 해상을 수색했다.
해경은 경비정 1척을 하화도 해상으로 보내 30여 분간 수색해 H호를 발견, 하화도 선착장으로 예인했다.
H호는 오전 8시30분께 낭장망 어장 확인 차 출항해 어장에 도착한 뒤 손상 어구를 수리 중 스크루에 어망이 걸려 표류했다.
해경은 또 이날 오전 9시50분께 여수시 돌산읍 금천마을 앞 해상에서 연안복합 Y(0.9t)호 선장 전모(72)씨가 배터리 방전으로 엔진 시동이 안 된다며 구조를 요청해와 현장에 출동해 금천 항포구로 예인했다.
◇야영객 고립·농경지 물 잠겨
이날 오전 9시1분께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상록수산장 인근 계곡에서 야영객 이모(51)씨와 문모(51)씨가 호우에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사다리와 튜브 등을 이용, 이들을 30분 만에 구조했다.
전남 장성에서는 농경지 침수가 이어졌다.
장성군 황룡면 일대 벼논 1.4ha가 물에 잠겼고, 장성읍·남면·북이면 일대 11개 농가의 고추·딸기 등 비닐하우스 53개동(3.7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남도는 배수 작업을 통해 농작물에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주택·상가·도로 침수 잇따라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에는 비 피해 신고가 각각 23건, 65건씩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전남 여수시 중앙동 로터리 편도 2차선 도로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이 튀어올랐다. 사고로 이어지진 않아 인명 피해 등은 없었다.
오전 10시52분께 여수시 웅천동 한 아파트 사거리에서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119에 의해 구조되는 등 여수 지역에서만 총 16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10시께는 광주 북구 양산동 한 가구 업체에 물이 들어왔으며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역 상가 4곳과 주택 1곳이 침수됐다.
오전 9시7분부터 18분 사이에는 담양군 봉산면과 장성군 진원리, 나주시 남평읍 등지서 주택 4가구가 침수됐다.
오전 9시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전자공업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겨 운전자가 구조됐다.
광산구 하남산단 4번로와 6~8번로 일대 도로가 침수돼 3시간 가량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오전 8시52분께 영암군 영압읍과 강진군 성전면을 잇는 풀치터널 입구 쪽에 토사가 흘러 들어와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같은 날 오전 8시28분부터 48분 사이 무안군 일로읍 동초등학교 인근 주택과 장재동 모 마을 주택이 침수돼 119가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전 7시36분께는 영암군 삼호읍 한 실외골프연습장 지하실에 물이 들어와 소방당국이 15t 가량의 물을 1시간 가량 빼냈다.
한편 광주기상청 한 관계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상되고 있어 교통 안전에 유념하고, 농작물 관리와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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