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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6년 09월 20일(火)
능산리 고분군서 ‘백제왕릉급 2基’ 추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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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 서쪽 지역에서 발굴된 8호분 전경. 호석의 위치나 금 도금 목관 등으로 볼 때 백제 왕릉급 무덤임이 새로 밝혀졌다. 문화재청 제공
횡혈식석실에 봉분밖엔 호석
金도금 목관조각·금동못 발굴

기록에 없던 고분 3기도 발견
“원형 남아있어 학술가치 높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백제 왕릉급 고분이 추가로 확인됐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부여군과 함께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인 능산리 고분군 서쪽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왕릉급으로 추정되는 고분 2기를 포함해 총 7기를 새롭게 발견했다.

왕릉급 고분 2기는 8호분과 10호분이다. 10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적이 있으나 ‘1917년 발굴 조사 보고서’에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고분이다. 이번에 그 기록을 실물로 확인한 것이다. 8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 새로 확인했다.

왕릉급 고분 추정의 근거는 3가지다. 다른 백제 왕릉에서 나타나는 횡혈식석실(橫穴式石室·굴식돌방무덤) 구조의 봉분 밖에 호석(護石·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이 세워져 있고, 연도(羨道·고분 입구에서 유골을 안치한 방까지의 통로) 밖에서 옻칠과 함께 금 도금된 목관 조각과 금동 못이 발견됐으며, 목관의 소재가 고급나무인 금송(金松)으로 확인됐다. 금송으로 목관을 짠 사례는 공주 무령왕릉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기록에도 없던 고분 3기가 추가로 발견돼 능산리 고분군의 고분은 지금까지 알려졌던 총 17기에서 20기로 늘어났다.

능산리 고분군은 이번에 발굴 조사를 진행한 서쪽 지역과 1960년대에 복원한 중앙 지역, 현재 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동쪽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3차례 조사된 바 있으며 중앙 지역에 8기, 동쪽 지역에 5기, 서쪽 지역에 7기가 남아 있다.

발굴 조사를 담당한 서현주 한국전통문화대 문화유적학과 교수는 “중앙 지역 고분군에 이어 이번 서쪽 지역에서도 왕릉급 고분의 존재를 새로 확인했다. 봉분의 모양, 호석, 묘광(墓壙·관을 넣기 위해 판 구덩이)과 석실 등 조성 당시의 원형이 전체적으로 잘 남아 있어 학술 가치가 높다”면서 “추후 조사가 마무리되면 백제 왕릉의 축조기법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능산리 고분군은 지난해 7월 백제 왕릉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다른 백제 유적들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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