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조국가대표 ‘性폭력 파문’

  • 문화일보
  • 입력 2016-09-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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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닥터 치료 명목 女선수 추행
美언론 “소속대학서 해고당해”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 체육계가 체조국가대표 전 팀 닥터의 성폭력 의혹으로 발칵 뒤집혔다. 여자체조 국가대표의 경우 10대이기에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치료를 핑계로 여자체조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래리 나사르(53·사진) 박사가 소속팀인 미시간주립대로부터 해고당했다고 전했다.

나사르 박사는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체조대표팀 닥터를 맡았으며, 4차례나 올림픽에 참가했다.

피해자들은 나사르 박사가 부상을 치료한다면서 민감한 신체 부위에 손을 댔고, 속옷을 벗겼으며, 노골적으로 구강성교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들은 나사르 박사를 지난 9일 고소했다. 성폭력 피해자는 대부분 10대 미성년자였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레이첼 덴홀랜더는 “2000년 등이 아파 그를 찾아갔는데, 그는 나의 가슴 등을 더듬었고 속옷을 벗겼다”며 “당시 나는 15세였다”고 증언했다. 덴홀랜더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가 좋은 사람이며 기량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2세 때 처음 시작된 그의 성추행은 18세가 될 때까지 계속됐다”며 “당시 나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2000 시드니올림픽 여자단체 동메달 멤버로 알려진 이 여성은 “미국체조협회가 나사르 박사의 성폭력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나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사르가 박사가 대표팀을 떠난 뒤 몸담고 있던 미시간주립대는 “최근 학교 내에서도 피해 사례가 접수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나사르 박사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에게 쏠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체조협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엔 미국체조협회가 적어도 10년 동안 코치 50명 이상의 성범죄 혐의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USA투데이는 “미국체조협회는 피해자가 몇 명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또다른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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