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이 22일 오전(한국시간) 로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마의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직도 과거 대회 빚 갚는중”
파리·LA·부다페스트 3파전
이탈리아 로마가 시장의 반대로 2024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로마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 유치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라지 시장은 “1960 로마올림픽 개최 비용을 아직도 갚고 있다”며 “올림픽 유치로 이탈리아와 로마가 또다시 빚더미에 앉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라지 시장은 “올림픽은 부동산 투기꾼들을 위한 것”이라며 “올림픽은 사업가에게는 유용하겠지만 주민들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마 사상 첫 여성 시장이며 지난 6월 올림픽 유치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렌치 총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등 올림픽 유치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오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라지 시장을 만나기 위해 40분가량 기다렸으나 라지 시장은 ‘외면’했다. 말라고 위원장은 “굉장히 실망스럽다”며 “라지 시장으로부터 공식 (유치 포기) 통보를 받기 전까지는 유치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로마가 중도 낙마하면 2024년 올림픽 유치 경쟁은 프랑스 파리, 미국 LA,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3파전으로 압축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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