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허리, 정유·석유화학 부활戰 - ② 해외진출 선봉에 서다>GS칼텍스, 250억 달러 수출탑… 복합수지 분야도 적극 개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여수제2공장이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파라자일렌 등 年280만t 생산
멕시코에 폴리프로필렌 공장도
亞 선도 윤활기유 공급사 부상

2005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가 이뤄질 때 GS그룹은 수출보단 내수 위주의 사업체들로 구성됐다. 당시 재계에선 그룹 내 재무·경리 등 LG그룹의 ‘안살림’을 도맡던 허만정 회장 가문의 당연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9월 현재도 GS그룹의 계열사들은 대부분 내수의 매출 비중이 크지만, GS칼텍스는 건설과 함께 수출 비중이 더 크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국가의 정유회사가 해외 수출 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GS칼텍스의 매출은 그룹 전체의 49.1%를 담당하며 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67년 국내 최초의 민간정유업체로 출발했던 GS칼텍스(당시 호남정유)는 2002년까지도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26%에 불과했다.

그러나 분리 직후인 2006년 수출 비중은 50%를 넘겼고, 지난해에는 69%까지 올라갔다.

GS칼텍스는 올해 수출 비중은 70%를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1년 정유업계 최초이자 국내 기업 가운데 두 번째로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고, 2012년에는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GS가 수출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데는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지난 1969년 하루 6만 배럴 규모로 출발해 현재는 하루 78만5000 배럴의 정제능력과 27만 9000배럴의 등·경유 탈황시설 등 최첨단 시설에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또 1995년 제1중질유분해시설(RFCC)을 시작으로 2004년 이후 5조 원 이상을 투자, 2013년 제4중질유분해시설(VGOFCC)까지 완공하는 등 고도화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배럴당 수익성을 높였다.

정유 외의 다른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것도 GS칼텍스의 ‘선전 비결’이다. 복합수지제조에서 GS칼텍스는 1년에 폴리에스테르 산업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 135만 t과 합성수지 원료인 벤젠 93만 t, 톨루엔 17만 t, 혼합자일렌 35만 t 등 연간 총 280만 t의 방향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은 국내뿐 아니라 2006년 중국, 2011년 체코에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2월엔 멕시코 법인을 설립, 2017년부터 생산시설이 가동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전체 생산물량의 70%를 수출하고 있는 윤활기유는 2010년 인도법인 설립, 2012년 중국법인과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 설립 등 생산 능력 향상과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로 아시아의 선도적인 윤활기유 공급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잘해온 GS칼텍스는 2014년 이후 장기화하고 있는 저유가와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 그리고 디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사업 다각화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 △사업 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한 V-Project 추진 △R&D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성장 지원 등 네 가지 기본 전략을 마련·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지난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액 6조1748억 원, 영업이익 7663억 원, 당기순이익 4687억 원으로 역대 2번째 실적(영업이익 기준)을 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