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허리, 정유·석유화학 부활戰>한화케미칼, M&A로 3强 확립… 태양광 모듈 사업도 탄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석유화학 3강 구도를 형성한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모습. 한화케미칼 제공

카이스트와 공동연구소 설립
한화큐셀 ‘퀀텀 테크놀로지’
태양광모듈 효율 세계 신기록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모든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화그룹은 최근 선방하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다.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 빼고는 다 잘되는 한화그룹이라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

특히 한화그룹은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최근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히 다졌다. 석유화학·에너지 분야는 한화그룹의 주력 중 한 곳이다. 지난해 삼성에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을 인수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과 함께 석유화학 3강 구도를 확립하는 동시에 신수종 사업인 태양광 사업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계열사 가운데 맏형격인 한화케미칼은 최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계속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 기술력·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 주 수출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저가 원료 기반 제품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범용제품만을 경쟁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특화 제품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전선용 복합수지(W&C) 등을 강화하는 한편 범용 폴리염화비닐(PVC)을 업그레이드시킨 염소화PVC(CPVC) 사업에도 진출했다. 기존 PVC 제품보다 염소 함량을 늘려 부식이 되지 않고 열과 압력에도 강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독성을 없애 인체에 해가 없는 친환경 가소제(가공을 쉽게 하기 위한 물질)를 향상시킨 소재인 어드밴스드 바인딩 레진(ABR)을 새롭게 개발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며 “차세대 석유화학 물질 원천기술과 제조기술 개발, 혁신적 에너지 저감이 가능한 고순도 정제 공정 개발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파라자일렌 중국 특수로 한창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화토탈은 방향족 제2공장, 컨덴세이트(초경질 원유) 분해시설(CFU),EVA공장 등 최근 증설한 공장의 안정화와 생산성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태양전지용 EVA와 같은 시장선도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큐셀은 한화그룹이 아껴둔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지난해 2월 통합했다. 현재 중국 회사들과 함께 글로벌 태양광 모듈 분야 선두를 다투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1.5GW에 이르는 사상 최대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실적을 내며 글로벌 태양광 모듈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한화큐셀의 사업 호조가 차별화된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말 다결정 태양광 모듈 효율 19.5%를 달성,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자체 기술인 ‘퀀텀 테크놀로지’를 적용, 태양광 셀 후면에 방지막을 추가하여 출력 손실을 방지하고 셀 내 흡수율을 증가시켰기에 가능했다.

태양광 발전은 화력 발전 등 다른 형태의 발전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한화큐셀이 앞장서서 이러한 부족분을 채워나간다는 의미다. <시리즈 끝>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