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3장 잡아라’… 시내면세점 大戰 막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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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HDC신라·신세계디에프 ‘신청’
롯데·현대백화점 등도 도전 확실시
내달4일 마감…사업계획서 등 심사
관세청 “늦어도 12월13일쯤 발표”

지난해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도 불구하고 유커(중국인 관광객)방한이 이어지면서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을 잡기 위한 특허 대전의 막이 올랐다. SK,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가 속속 출사표를 던지며 참여를 공식화한 데다, 롯데, 현대백화점그룹 등도 도전장을 던질 게 확실해 접전이 예상된다.

세관 당국은 사업계획서와 담당 서울세관장 검토보고서를 토대로 특허심사위원회를 거쳐 늦어도 12월 13일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 발표할 방침이다.

28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공고된 대기업 몫 3장인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접수 마감이 10월 4일로 임박함에 따라 참여 기업 희망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시내면세점 부지로 확정하고 특허 신청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를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했다.

앞서 27일에는 24년 동안 운영해온 워커힐면세점 재연장에 실패해 지난 5월 면세점 문을 닫으면서 충격을 받았던 SK네트웍스가 최신원 회장의 전면 지휘 아래 특허 재취득 의향을 밝혔다.

롯데도 경영권 분쟁, 오너 검찰 수사란 악재 속에서도 캐시 카우이자 신성장동력인 면세점 사업만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다. 롯데면세점은 소공점, 코엑스점 등 다른 면세점의 전체 매출이 이달 초에, 지난해보다 2개월 이상 앞당겨 최단기간 4조 원을 넘긴 영업역량과 노하우를 토대로 월드타워점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특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실패한 현대백화점도 면세점 부지로 무역센터점을 정한 상태다. 두산과 한화도 각각 참여 여부에 대해 ‘검토 중’, ‘결정 미정’이라고 밝혔지만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해외 고가브랜드 협상력, 여행사 교섭력, 매장 인테리어가 갖춰지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고, 특허취득이 반드시 영업이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학습효과로 인해 신중을 기하는 기업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정·투명한 심사와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각 업체의 사무실 접근조차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며 “12월 중순이면 사업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