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개 품종개발·800만달러 수출… 농기평 ‘골든 시드 프로젝트’ 성과 주목

‘종자강국’을 외치며 시작한 ‘GSP(Golden seed project)사업’이 새품종 개발 및 수출 실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5월부터 연구를 시작한 GSP 사업 내 채소종자사업단이 사업 시작 4년차에 접어들며 105개 품종개발을 통해 해외 800만 달러 수출은 물론, 56억 원의 판매성과를 거뒀다.

GSP사업이란 ‘금보다 귀한 씨앗’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종자의 우량품종을 개발해 종자 수출을 확대하고 수입을 대체함으로써 종자강국 실현을 뒷받침하기 위한 프로젝트 사업이다. 종자 품목별로 구체적인 수출목표액과 수입대체 비율 등 사회경제적 성과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농식품부·해양수산부·농촌진흥청·산림청이 공동투자하고,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채소, 원예, 수산, 식량, 종축 5개 사업단으로 구분해 총 20개 품목에 대해 세부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종자산업의 현재 세계시장 규모는 약 450억 달러(2012년 기준)로 수요증대, 생명공학기술의 확대 적용 등으로 인한 가격상승 및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으로 2018년까지 850억 달러 규모(연평균 12.1% 성장)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GSP는 종자 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기획한 최초의 국가프로젝트로서 지금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민간업체도 참여하고 있는 채소종자사업단은 고추, 배추, 무, 수박, 파프리카 5개 작물에 대해 9년간 총 943억4000만 원의 정부출연금과 218억5000만 원의 민간출연금을 투자한 국책 사업으로 미래 농업을 선도할 새 종자 연구를 위해 매진 중이다. 실제 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체들은 개발한 우수 품종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지영권 에이스 종묘 대표는 이번 GSP에서 중국 남부 시장을 목표로 한 연구에 참여해 에이018 등 고추품종을 개발해 9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뒀고, 중원종묘의 강갑수 대표는 GR29 등의 무 품종을 개발해 105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베트남, 중국 남부 지방을 겨냥한 수박품종을 개발 중인 파트너종묘의 김용재 대표는 중국, 베트남, 스페인,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흰가루병, 만고병 등 2가지 이상의 병에 강한 열대용 품종을 개발해 ‘씨저근’ 등의 신품종 수박을 통해 22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GSP 참여 업체들은 글로벌 종자회사 등에서 업무교류 등을 통해 얻은 경험을 국내 토종종자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민간 참여자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장기간의 연구만이 경쟁력 있는 토종 종자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재 대표는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품종의 특성과 재배환경에 적합한 품종의 재배를 위해 해외 현지에서 직접 육종농장을 설립하고 수출용 육종가를 양성하는 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갑수 대표도 “한 품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기간이 필요한데, 당장 투자한 성과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적인 안목의 사업진행으로 안정적인 연구·개발(R&D)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