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논란 속 國監참여 의견 확산…‘불참 당론’ 뒤집히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텅 빈 여당자리 새누리당이 4일째 국회 국정감사를 보이콧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29일 오전 국감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회의장 좌측 자리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텅 비어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나경원·김무성 등 13명 회동
국회정상화 방안 등 모색기로

대다수 非朴이지만 親朴 2명
선수·지역 등 다양하게 반영

“묻혀있던 온건파 목소리 분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전 대표와 초선 비례대표 의원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의원 13명이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국 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에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은 당 지도부에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는 것과 달리 당내에 ‘국정감사 복귀와 투쟁 병행’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날 이정현 대표의 국감 참여 요청이 당내 강경파에 의해 거부된 이후 김영우 국방위원장의 국감 진행, 하태경 의원의 국감불참 비판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을 감안하면 이날 모임이 새누리당 노선 변경의 계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모임에 참석이 예상되는 의원은 모임을 주도한 나경원 의원을 비롯, 김무성 전 대표에다 경대수·권성동·김규환·김성태·김세연·박인숙·유승민·유재중·이종구·정병국·황영철 의원 등 13명이다. 이들의 계파를 분류하면 비박계가 가장 많지만, 경대수·유재중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선수도 비례대표 초선인 김규환 의원을 비롯, 6선의 김 전 대표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이들의 지역구도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강원, 충청 등 다양하다. 이날 모임 참석 예정자들의 다양한 구성을 볼 때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 모임에는 원조 개혁파 정병국 의원과 소장개혁파인 김세연·황영철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정국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묻혀 있던 당내 온건파의 목소리가 분출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당 한 관계자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부터 유승민·나경원 의원 등이 국감 참여와 투쟁을 병행하자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지만, 지도부가 이를 무시하고 강경 투쟁을 이어갔다”면서 “하지만 ‘국감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당내에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3선 의원은 “국감을 불참하는 것은 국민에게 국회의원이 할 일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투쟁은 투쟁이고 일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모임이 단식 등 강경 투쟁으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출구를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선종·박세희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