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주한미군 장성 오찬… 韓·美동맹 강조

취임후 첫 청와대 초청
‘평화수호 동반자’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청와대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등 주한미군 장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반도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동은 최근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이날 정부가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최종 배치 지역을 발표한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이 주한미군 장성들과 오찬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빈센트 사령관과 주한미군 주요 장성,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수호의 동반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청와대의 핵심 외교·안보라인 인사들도 동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09년과 2003년에 각각 한 차례씩 주한미군 장성들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찬 회동을 통해 오늘 사드 배치 지역 발표가 최종적이고 더 이상 재검토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히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주한미군 장성들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양국 군의 방어 태세와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회동에 앞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지속적인 북한의 도발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북제재와 압박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박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공고한 한·미 동맹과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 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 또는 미군 전술핵 재반입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이날 오찬은 최근 양국 정상이 합의한 대로 최근 사드 배치를 포함한 연합 방위력 증강 및 확장 억제(extended deterrence)를 통해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자는 데 뜻을 재차 모으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